책으로 떠나는 마음여행: 독서의 재발견
마음을 적시는 책 읽기, 그린북 토크
그날은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습니다. 친구가 건넨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에 담긴 따뜻한 일러스트가 마음을 끌었고, 스마트폰 스크롤을 조금 줄이고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어쩌면 하나의 도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타블렛PC, 그리고 무수히 많은 짧고 빠른 정보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독서, 마음의 여유 찾기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곤 합니다.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듯한 고독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동시에 작가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밀감도 듭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 날 나는 책 속의 주인공이, 아니 박완서의 어린 시절과 마주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동시에 세상의 무상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독서의 치유적 효과, 내게 맞는 책 찾기
최근 서울의 문학동네 책방에서 열린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책의 치유적 효과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어요. 모임에서는 요한 하리의 '퇴근 후 안녕한가' 같은 책들이 소개됐습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독서로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임에는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직장인 A씨는 아이의 방학 숙제로 시작한 독서가 지금은 하루의 힐링 시간이 됐다고 해요. 책을 읽으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다시 생각하고, 주인공과 함께 극복해 나가며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는 점에서 모두가 큰 공감을 가졌습니다.
도전! 주제별 독서 여행
저는 한 때 소설만 읽는 편식 독자였어요. 그런데, 회사의 연말 회식에서 음악 평론가인 선배가 "음악과 연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다면 스페인 세비야에 관한 책들을 탐독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 후, 저는 페르난도 데 로하스의 '라 셀레스티네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새로이 접한 주제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 감탄했죠.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 문화와 역사에 대한 식견이 넓어졌고, 이후에는 플라멩코에 관한 책들도 찾아서 읽게 됐습니다. 덕분에 다른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독서 취향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주제별로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훌륭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가 주는 새로운 인사이트
책은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최근 회사 워크숍에서 '로지컬 씽킹'이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문제 해결의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어요. 동료들과 책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의 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는 상당했습니다. 덕분에 팀의 생산성도 높아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독서를 통해 얻는 인사이트는 직장 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결국, 독서는 삶의 한 부분이자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여행입니다. 때로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때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질 때, 책 한 권에서 시작된 작지만 깊이 있는 변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